우리 고양이는 수직 스크래쳐를 좋아하는지 쇼파를 아주 야무지게 긁어놓았다. 그래서 수직 스크래쳐를 구매했는데, 몇 가지의 문제점이 있었다.
첫째로, 리필 가격이 비싸다. 스크래쳐 소모가 빨라서 한달에 한 번정도 교체해줘야 하는데 리필이 2만원이다.
둘째로, 뼈대가 얇은 나무이고, 조립식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고양이가 긁을 때마다 흔들려서 불안하다.
셋째로, 박스 찌꺼기가 너무 많이 생긴다. 온 집안에 찌꺼기가 날아다닌다.
그래서 싸고 튼튼하게 플라스틱으로 하나 만들어보려고 한다.
먼저 스크래쳐 리필 크기를 기준으로 스케치를 만들어주고, 프린터 출력 크기에 맞춰서 분할해주었다.
기왕 만드는거 디자인도 해본다.


본체를 만들고 나사구멍과 스크래쳐를 포함한 모습은 이러하다.


추가로 조립을 위한 조인트를 만들어주고 출력하였다. 출력 중 필라멘트와 하나가 된 노즐 교체, 필라멘트 소진, 아파트 정전(…) 등의 문제점이 있었지만 다 출력했다!
양쪽으로 배치하기 때문에 본체만 12번 출력해주고, 여분의 나사를 잃어버려 나사도 모델링하여 출력해주었다.



전부 출력한 본체를 잘 끼워맞춰서 에폭시 본드로 고정해주었다.
양면을 똑같이 만들고 나사를 잘 끼워서 스크래쳐와 연결해 완성했다.

전부 완성했으니 실사용자인 고양이 앞에 가져다준다.



냄새 한 번 맡아보고,
눈치 한 번 보고 바로 적응한 모습이다.


고양이도 좋아하고 성공적이다. 실제로 뽑아서 고양이가 사용하도록 해보니 보완할 점이 보인다.